아주 어렸을 적, 모든 사람들이 너무 마른 나를 보고 항상 보약을 먹으라고 했다. 너무나 깡마른 다리와 팔들이 아마 너무 애처로와서 했던 말인 것 같다. 초등학교 3학년 무렵, 할머니께서 보약을 주셨다. 뭔지 모르고 마신 그 한약이 훗날 나를 103킬로 까지 가게 만들 줄을 꿈에도 몰랐다. 보약을 먹으라고 했던 사람들이 살이 찔대로 찐 나를 보고 하늘 높은 줄도 알라고 놀리기 시작했다. 내 발을 볼수 없을 정도로 부플러 오른 내 배는 44인치가 넘었고 더이상 내배에 맞는 옷 치수는 찾기가 힘들었다. 학교에서 수업중에도 너무나 나온 배에 숨쉬기가 힘들 정도 였었다. 허벅지는 너무나 두꺼워져서, 입던 청바지 안쪽에는 한결같이 구멍이 났다. 너무나 뚱뚱해서 겪은 비애였다. 집앞에 있던 세븐 일레븐과 케이에프씨도 내가 뚱뚱해 지는 것에 아주 큰 몫을 했다. 밥맛이 없다는 사람들이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베이컨을 구워서 그 기름에 계란 후라이를 해서 먹고 또 맥도날드의 빅맥을 후식으로 먹을 정도로 나는 아주 잘 먹었다. 밥과의 사랑이 계속 될 무렵, 어느 날 동생이 찍어준 비디오에서 내 자신을 보고 너무나 놀랐다. 뚱뚱한 것은 알았지만, 얼마나 심각한 지경인지는 몰랐었다.
살을 빼기로 결심한 후, 가족들에게 다이어트를 한다고 알렸다. 잘 해보라고 다들 격려는했지만, 가족모두 '설마'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밥맛이 없다는 사람들이 이해 안간다고 자주 말했기때문일 것이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난감했고 무엇을 해야할지도 막막했다. 거울로 본 내 자신은 정말 이곳 저곳 살이 안 붙은 곳이 없었고 얼굴과 목 경계선이 없어서 어디서 부터 목이고 얼굴인지 구분이 안됬다.
내가 처음 시작한 다이어트는 무조건 굶기였다. 먹지않으면 찌지 않으리라는 신념으로 하루에 아주 많이 자주 먹던 습관을 하루에 한끼씩 하기로 했다. (절대 이런 다이어트 하는 사람이 없길.) 밥 반공기에 김치나 깻잎과 함께 먹었고 물도 하루에 한잔으로 줄였다. (난 물이 맛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마 이때가 처음 이었으리라.) 그 다이어트를 3개월을 했다. 내방에 커다란 그라프를 그려서 하루에 몇그람씩 감량했는지 기록해 두었다. 밤마다 배가 고파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이불 뒤집어 쓰고 한량없이 울었다. 배가 고픈 서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조금 알것 같았다.